마닐라 이민국에서 우째 이런일이.. 후편입니다. (48)
마닐라 이민국에서 우째 이런일이.. 후편입니다ㅜㅜ
결국 비행기 못탔습니다. 울 아이 검정고시 2차시험이 수요일(8/3)인데, 아무래도 못 볼 것 같네요. 큰아이 독학사 시험은 일요일(8/7)인데 이것도 불확실 합니다.
마닐라 이민국의 커미셔너가 늦게 오는 바람에 그의 서명이 늦은 것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다음 절차인 여권에 Grace Period 스탬프 찍고 최종 서명을 해주는 일을 하는 부서의 executive officer가 정권 교체 후 아직까지 임명되지 않아 결국 스탬프를 못찍어 주고 있습니다. 그 부서 안에 이민국 직원들이 그렇게 많은 데도, 그 일은 executive officer가 해야 되는 일이라고 못한다고 하네요.
저 말고 다른 외국인들 모두 벌써 몇일 째 스탬프를 못받고 비행기 못타고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다행이도 한국 사람은 저의 가족만 있는듯... 이게 좀 신기했는데.. 하여간 그렇습니다.
사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한민국 대사관에 연락을 해서 협조 공문도 팩스로 마닐라 이민국에 보냈지만, 그것 받고도 그냥 무시하네요. 이 기회에 공문을 보내주신 대한민국 대사관에 감사드립니다.
하여간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부서의 executive officer가 언제 선출될지 모르기 때문에 스탬프도 언제 받을 지 모른다네요. Grace Period 받으려고 2만페소 이상의 비용을 지불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비행기도 놓치고 아이들 시험도 못봐서 거의 1년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필리핀이 후진곳이라고 하지만, 정말 이해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군요. 물론 이런 경우는, 뒤로 자빠져서 코가 깨진, 아주 최악의 상황에 제가 공교롭게 걸린 것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담당자가 선출 안되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이 나라 사람들의 마인드가 정말 싫습니다. 대리인/후임자 혹은 다른 근무자가 대신해서 얼마든지 서명할 수 있는 일인데... 자기는 그런 권한 없으니 딴데가서 알아보라는 식의 생각을 하는 인간들.
필리핀에 산지 벌써 9년이 됬고, 하도 더러운 꼴을 많이 봐서, 개인적으로 이나라 사람들 별로 좋아 하지는 않지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된다"는 말처럼, 여길 떠나야 속이 편할 것 같은데... 그래도 뭐 빨아 먹을 게 아직 남았다고.. 열심히 살고 있는 제 자신이 좀 안스럽기도 합니다.
... 중략 ...
필리핀에 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일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넉두리... 몇자 적었습니다.
과연 저의 아이들은 한국에서 시험을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