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아들이 있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7)
자극적일 수도 있는 제목 죄송합니다. 그러나 제목 그대로 입니다.
저희 직장 이사님의 이야기이고, 정보가 너무 없어 찾을 길이 막막하다 하소연하시는 걸 제가 듣고 오지랖으로 여기 필고 사이트 까지 찾아서 글을 올려봅니다.
이사님은 형이 한 분 있으셨는데, 30년도 더 전에 필리핀에 건너가 살고 계셨습니다. (와이프와 자식들도 있으나 이혼 후 미국으로 이민갔고 연락하지 않음) 형님은 건강이 좋지 않아 마땅한 직업이 없어 이사님께서 생활비 명목으로 한달에 50만원 정도를 오랜 세월 보내주셨다고 하네요.
그러다 코로나 얼마 전에 건강이 악화되면서 한국으로 들어오셨고 한국에서 임종을 맞으셨습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시간이 지났는데, 올해 1월 갑자기 필리핀에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는 무역회사라 해외 국제전화 오는 일이 빈번하기에 받으셨는데, 엄청 지지직 거리고 알아듣기 힘들 정도의 통화 퀄리티라 영어를 네이티브 정도로 구사하시는 이사님인데도 전체 내용을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화를 끊고 문자를 보내봤고 답장이 한 번 왔으나 이후로는 다시 전화도 안되고 와츠앱이나 카톡 등 메신저도 뜨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가 찾아보니 아마 이 번호는 유심번호인것 같아요. 번호가 노출 되는 게 싫었던 건지, 핸드폰이 없는 건지.. 저도 필리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고 현지인들이 사는 생활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실제로 핸드폰이 없을 수도 있는건지) 감이 안 옵니다.
이사님이 찾고자 하는 이유는 도의적 책임으로 형에게 다달이 생활비를 보내줬던 것처럼 그렇게 금전적 지원이라도, 아니면 혹 그 아들이 원한다면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하시네요.
'알려주고 싶었다'고 하는 걸 보니 존재를 알리고 싶었던 것 같고요..
혹시 이렇게 제한된 정보만으로도 사람을 찾을 수가 있을까요? 필리핀 혼혈인지 아니면 엄마가 한국인인지의 정보도 없지만 영어를 쓴 걸로 봐서는 아마도 엄마가 필리핀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 정도..
이 상황에 제가 이 아들을 찾기 위한 다음 단계로 어떤 방법을 써볼 수 있을까요? 지혜로우신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