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적으로 불규칙한 날씨에 주말 일정을 생각하다가 그래도 마음 편안히 사색 할 수 있고, 손맛 또한 
보장되는 갈릴라야 파라다이스 낚시터로 행선지를 정하고 한국에서 오신 손님 한분과, 동료 한명이랑 출발...^^
가는 도중에도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 때문에 적지 않은 걱정을 했지만, 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에는
걱정했던 것들이 기우였음을 느끼기에 긴시간이 필요치 않을 만큼, 시원한 바람에 살짝 가려진 구름이
이른 오후의 뜨거운 햇볕까지 차단해준다.
 
한국에서도 꾼으로 명성을 날리셨다던 손님께서 수려한 경치의 낚시터를 보시고 흡족해하는 것으로 기분 UP.
손님과 나란히 앉아 각각 3.2칸대 한대씩을 펴고 수심 셋팅 완료...삼겹살에 소주 한잔...카~~캬~~~
수려한 경치에 소주 한잔이 모두를 시인으로 만든다.
날이 저물어 야광 캐미를 장착하고 한시간이 넘도록 떡밥을 꾸준히 투척하는데도 입질이 없다..ㅠㅠ
오는 차안에서 손님께 '넣으면 입질이다....낚시대를 못세웟다....고기가 너무 커서 틀채에 못집어 넣었다'...등등..... 낚시 손맛관련 알고있는 화려한 수식어를 다같다 붙였는데...ㅠㅠㅠ
손님 왈........"역시 낚시꾼 말은 다 뻥야..!!" 
말없이 찌만 바라보고 있는것으로 미안함(뻥)을 대신하고 있었다...헐~~~쪽팔려라.
 
하지만 역시 파라다이스는 나의 뻥을 뻥이 아닌 사실로 증명 시켜준는 것에 인색하지 않았다..^^
3.2칸대 파란 캐미가 수줍은 듯이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민다.
2시간의 밑밥질에 처음 받아보는 입질..!!!  뻥을 만회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캄캄한 수면위로 파란
불꽃 처럼 서서히 솟아 오른다....이 타임이 낚시꾼의 오르가즘이 아닐까. ㅋㅋㅋ
어느새 두손은 낚시대를 부여잡고 잠시후에 벌어질 그넘과의 한판을 기대하고 있다.
 
"휙~~~~ 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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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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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렸다, 했는데 터졌다...ㅠㅠㅠㅠㅠㅠ (내생각만)
"ㅎㅎㅎㅎ 이제 안되니까 뻥으루 챔질하나???"   손님의 한마디에 자존심이 물속으로 쳐박힌다.
분명 대물이었다..느낌이 강렬했다... 그런데 얼굴을 못보여 줬으니...에고...에고...할 말이 없다.
다시 같은 자리로 떡밥을 던져 넣고 담배 한대를 여유있게 입에 물고 힘차게 빨아본다...참 맛있다.ㅋ
잠시후에 같은 입질을 재현한다, 재현 단역 배우는 아닐 것이고, 분명 좀전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넘이
틀림없이 다시 왔나보다.
"휙~~~~부~~욱.....핑"
걸렸었는데, 또 터졌다...아~~~아~~~ 아쉬움만 남아있다.
이번에 걸렸다 터지면서 그탄력으로 옆에 큰 나무가지에 낚시 바늘까지 걸려있다.
진짜 쪽 팔리다..ㅠㅠㅠㅠ
 
"진짜 큰놈인가보네? 낚시대 휨새가 보통이 아닌데..!!"       손님의 한마디에 뻥이 아님은 면한다.
그러는 사이에도 손님의 낚시대는 말뚝에 초강력 접착제를 발라 놨는지 ....차렷자세다.
다시 낚시줄 갈아 매고 찌맞춤 다시하고...좀전에 그자세 그폼으로 찌를 바라본다...어금니 앙물면서.
역시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그넘이 또 왔다.
이번에 확실한 챔질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어설프게 했다간 또 망신이다.
드디어 찌가 챔질의 정점에 왔다.....!!!
"휙~~~ 부욱" 
제대로 걸렸다. 대물이다. 낚시대 초릿대가 물속으로 빨려가듯이 쳐박힌다.
손님이 일어나며, 한마디 한다.
"엄청난 놈이가보네"
 
일단 낚시대를 서서히 세우려 애쓰지만 만만치 않다.
낚시대 휨새가 불안할 정도로 휜다. 잘못하면 넘에게 완패 당할수도 있겠다 싶다.
약 10초~15초......바라지 않았던 소리가 귀전에 포성 처럼 와닫는다....."딱~~~"
손이 허전하다.....세상에나!!! 1번 대가 부러졌다. (손잡이 부분)
믿어지지 않는다....3.2칸대 1번대가 부러졌다..그것도 깨끗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헛웃음만 나온다....기분은 최고다... 자존심도 상한다...손맛은 너무 강력하게 느꼈다.
손님이 이제서야 인정하신다....대물이 왔었음을. 또 대물이 올것임을.ㅎㅎㅎ
 
결국 낚시대를 리조트에서 임대했지만 3.2칸이 없어 2.9칸대로 다시 전투에 임한다.
하지만, 그넘은 영영 나타나질 않는다.
그러는 찰나, 옆 손님이 챔질하신다. 낚시대 휨새가 작은넘은 아니다.
"틀채댈까요?"
"아니, 필요 없을 것 같으...........어~~어~~ 틀채~~틀채..!!"
ㅎㅎㅎㅎ 
손맛 진하게 보시라고 여유있게 틀채를 대는데....넘의 저항이 진짜 만만치 않나보다.
결국 틀채속으로 들어온 넘은....메기 70센테 정도.
그정도면 엄청난 파워를 낸다...내가 경험을 많이 했기에 알지....여기서.
 
결국 손님께 진한 손맛 준넘 덕분에 뻥에서 벗어나긴 했다.^^
야간에 틸라피아 40센티 1수에, 35센티 정도 3수....나머지 30 이하 셀수 없을 만큼(뻥)
포획하고, 아침을 맞는다.
텁텁한 입속으로 진한 향기의 커피 한잔이 피로를 반감해 준다.
역시 새벽녘에 마시는 커피맛은 꾼만이 알 수 있을까....참 좋다.
 
포획한 틸라피아 회에 메기 매운탕까지 맛있게 포식하고 9월 첫째주말을 마감하였다.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는 리조트 이사장님, 변화의 개혁에 고삐를 늦추지 않는 최실장님(낭만가인)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협조해 주신점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