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실제로 제가 겪은 내용입니다^^. 이런 분들 아무도 안 계시겠죠?ㅋㅋ
 
때는 1999년 막 가을로 접어들 무렵입니다.
 
친구들 중 제가 제일 일찍 장가를 갔었죠...
 
그래서 큰 애와 갓 태어난 애를 데리고 집사람과 친구 결혼식에 가기 위해서 부산 우리집에 갔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어린 애를 데리고 결혼식과 같이 그렇게 사람이 많이 가는 곳에는 애들도 안 좋다고 해서
 
집사람은 애들을 보고 저만 갔다 오기로 했죠^^.
 
 
1995년에 처음으로 차를 사서 다녔기 때문에 버스 요금이 얼마인지를 전혀 알지 못했던 저는
 
"한번 탈건데 토큰을 사지 말고 그냥 현금 내지 뭐." 하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저희 집이 버스 종점이라 사람도 많죠.
 
그래서 무작정 기다리다가 타고 갈 버스가 막 정류장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제 앞에 사람들이 약 20여명...
 
"아... 앉을 자리가..."
 
계산을 해 보니까 제일 뒷자리 5개하고 1~2개 정도 남겠더군요.
 
천원짜리를 준비한 저는 앞에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어째 가방을 대고 그냥 가고, 엉덩이를 대고 그냥 가네...그래도 되나?"
 
"아~, 신용카드 단말기와 같은가 보구나~! 그래서 찍고 다음에 카드 계산하는가 보군^^"
 
하고 씨~익 웃으면서 준비한 천원짜리를 지갑에 넣고, 다시 지갑은 뒷 주머니에 넣고 차례를 기다렸죠.
 
제 차례가 왔을때 저도 앞의 남자분들과 마찬가지로 엉덩이를 갖다 대고 들어갔습니다.
 
한 두 걸음을 가면서
 
"좀 이상한데...다른 사람들은 엉덩이를 대니까 삐익 하는데 나는 왜 안나지?"
 
"카드 한도가 다 되었나?" 라고 막 생각을 하고 제일 뒷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기사 아저씨의 '웃기는 짜장이네'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저기, 거기 양복입은 아저씨, 계산 하고 가셔야죠~!!" 하는 거에요.
 
순간, 뭔가 잘 못 되었구나 싶어서
 
"예..에?" 하고 칼루이소 속도로 기사에게 다가가서 " 잘 못 되었나요? 다시 해 볼까요?" 했습니다.
 
"다시 해 보세요..." 하자마자 다시 했으나 여전히 그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교통카드 있으신 거 맞죠? 이상하네...지갑 한번 보세요. 혹시 집에 빠뜨렸는 것 아니에요?" 하시는데
 
웬 교통카드?
 
그래서 "아, 그거는...어느 은행에서 발급 받아요?" 했죠.
 
기사 아저씨와 버스 안의 승객들의 시선이 한 촛점, 즉 나의 눈으로 일제히 광선처럼 보더니
 
박장 대소를 하더군요...정류장에 타려는 사람들도 듣고는 버스를 못 타더군요...
 
얼마나 부끄러운지...어~~~휴~~~~.
 
버스 요금을 내려고 천원짜리를 꺼내니까 기사 아저씨가 웃음 값으로 대신하겠다고 그냥 타라고 하더군요.
 
제가 최근 4년 동안 버스를 타 본 적이 없다고 그러니 이해를 하더군요.
 
교통 카드는 최근에 만들어 졌다고 하더군요^&^...저도 우습더라구요...ㅋㅋ
 
그래도 꿋꿋하게 버스를 타고 내성로타리까지 갔는데 이런~.. 그 새 누가 내 자리를 앉아 버렸더군요...ㅠㅠ
 
벌써 10년도 넘었는데, 이때를 생각해 보면 그냥 막 웃음만....ㅋㅋ
 
우리 집사람이 라디오에 글을 올리라고 하네요^^. 경품 준다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