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토론에 올릴수 있는 레벨이 되지않고

경험이기도 해서 이곳에 올려봅니다.

개인적인글은 이곳에 처음으로 올리는데 세부에서 지내온지는 약 7년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예전 필카페 때에 글을 올렸다가 (알고보니 유명한 생계형 사짜?)  스트레스를 엄청받고

글을 전부 삭제후에,,,, 몇년만에 개인적인 글은 처음으로 올립니다..

한편으론 겁나기도 하고 한편으론 대화에 참여하고싶은 1인 인지라 눈팅으로만 지내다가

글을 올립니다.

지난 주 수요일쯤 시티은행에서 페소를 출금후에 세부시청(산페드로 요새부근)쪽으로 가다가 우회전후

과일이나 사갈까 하던 요량으로 우회전후 그새 간사하게 마음이 바뀌어(시간대가 밤11시경)이라  좌측깜빡이를

켜고 좌회전후에 메인도로로 들어서던중 도로경찰(씨톰)에게 잡혔습니다. 의아한 마음에 갓길로 정차후

물어봤더니 일방통행(ONEWAY) 였습니다. 면허증 빼들고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쳐줬습니다.

면허증을 보더니 제쪽으로 등을보이며 스티커발부를 위해 "기재하는척" 보여줍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달라고 하는구나.. 하필...주머니에는 100페소 짜리 한장과 영수증 20페소가 전부인데...

출금한돈은 봉투에 넣고 반으로 접어 허리춤에 꿍쳐 놨는데... 보는앞에서 주머니를 탈탈털고 가진게 이게

전부인데...한번 더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쳐봤습니다.  얼굴이 칙칙하게 변하더니 사인하랍니다.

"줸장..." 속으로 더이상 애걸하기도 싫고..한편으론 그래 내가 너희 돈 안주고 깔끔하게 귀찮더라도

교육받고 패널티 내고 만다.. - 위반으로 잡혀서 몇번쯤(5~7번)은 좋게 해결해도 봤고,,,

한번은 거만한 경찰로인해 기분이상해 세미나 받고 패널티를 내고 찾아온적이 한번...직원데리고 가서 한번,,,

면허증을 찾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다음날 가면 뻔히 면허증이 도착 안되어 있을것 같아 조금 날짜를 넉넉히 잡고 12월 5일(월)에 LTO 로 갔습니다.

위반사항이 적힌종이(3일간 임시면허증)를 제시하니 한국인은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어라? 좋아졌네' 어차피 세미나를 하는 경찰도 영어로 세미나를 하지 못합니다. 영어반 세부아너반으로 하다가

세부아너로 합니다. 어쨋든 좋아진것도 있네? 생각후 접수창구에 들이밀고 앉아 있었습니다.

1시에 접수후 현재시각2시30분... 불려진 이름은 그사이에 4~5명,,, 창구직원에게 다가갔습니다.

   나 :   "얼마나 걸릴것 같아?"

직원 : "Wait"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담배를 한대 피우고 왔습니다.

옆사람에게

"내이름 불렀어?"

옆사람 :"No"

한참기다리는중 한사람의 이름이 호명되고..담배를 피우러 자리를 비우고를 세번쯤 반복후

창구직원에게 다가가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얼마쯤 걸려?"

직원:"Wait"

이때 무언가가 끈이 끊어졌습니다.. 항상 컴플레인에 시달려 와서 그런지..아니면 그동안 싸인게 많아서 인지

저도 컴플레인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구직원앞에서 뒤로 돌아 플라스틱의자에 앉아있는 필리핀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영어와 세부아너가 난무해서 한국말로 옮기겠습니다.

"이봐요, 다들 집중좀 해주세요"

다들 저를 보고 있습니다.

"다들 왜 시간을 버리고 있습니까? 왜 아무도 이렇게 하루종일 기다리는거에 컴플레인을 하지 않는겁니까?"

"모두들 컴플레인을 하지 않으니깐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경찰이 저를 부릅니다.

경찰: "이봐, 소리치지마"

나 : "소리친거 아냐, 사람들한테 예기중이야!"

경찰 : "너 어디나라 사람이야?"

나 : "한국사람이다"

경찰: "너 인종차별하냐?"

나 : "말도안돼, 난 그냥 컴플레인중이고 사람들한테 말하는중이야"

경찰이 저를보고 한 손가락을 펴서 가르키며

경찰: "너,이민국불러서 데려가라 한다~"

나 : "해봐"

경찰: "이리와"

여전히 한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며 말했습니다.

나 : "싫어, 니가 와"

경찰이 다가오더니 다시 물었습니다.

경찰: "너 소리치지마, 필리핀에선 소리치는거 아냐"

나 : "말도안돼, 소리친거 아니었고 다만 컴플레인에 대해 사람들에게 말하는 중이었어"

경찰 : "알았어, 컴플레인 하려면 안에 들어가서 해"

경찰의 안내로 사무실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경찰 : "미안, 난 니가 소리치는게 사람들한테 뭐라고 하는줄 알았어"

 

들어간후 직원의 안내에 따라 LTO헤드(서장?)를 만나러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자리에 앉자  헤드왈: "뭘 도와드릴까? 컴플레인이 뭐야?"

나 : "이곳이 관공서 인데...직원에게 얼마나 걸릴지 물어봤더니 기다리란 말밖에는 안한다.

       은행처럼 번호표도 없고 얼마나 걸릴지 물어봤더니 마냥기다리기만 말밖에는 못들었다.

       뭐라도 해봐 ,마냥 기다리게만 하지말고"

헤드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30초쯤뒤에 들어와서

헤드: "나가서 페널티내고 면허증  찾아가"

 

이렇게 쉽게? 뭐지? 어떻게 되어가는거지?

겪어온 필리핀은 이게 아니었는데? 먼저 "쏘리"한번 뱉어주고 이래저래해서 그렇다. 니가 이해해라..

그러면 다시 컴플레인하고...상대방은 "쏘리"한번 다시 뱉어주고...주절주절..

반복된후에 체념하고(격앙된 기분이 가라앉고) 앉아서 기다려야 맞는건데?

순간 뭔가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구로 돌아나갔더니 그새 돈을 내는 줄이 생겼습니다.(잠깐동안 업무가 엄청 빨라짐)

돈을 내고 면허증을 찾아오는데..수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름다운 청년도 아닌데...한국에서도 이러지 않았는데...남의나라인데..

창구직원의 적의에 찬 시선과....자리에 앉아있던 필리핀사람들은 눈을 피하고..쉬쉬하면서 나에 대한 예기를

눈치보면서 몰래 예기하던게 머리에서 사라지질 않습니다.

 

이나라 사람들은 바뀌던 말던 상관하지 않을텐데..오히려 당연한 일상인데 왜그러지? 하는 의아한 사람도 있었을테고

가만히 시간죽이고 있다면 하루공짜로 일당을 타는데 방해를 했으려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데....

겁없고 안하무인인 한국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하루만 지나고나면 남의일인데.. 그냥 참고 넘어갈걸...

이렇게 쉽게 해결되는걸보면 뭔가가 있는것 같은데,한국사람하고 무슨일이 생겼었나?

다음에 오는 한국사람한테 영향이 가면 어쩌지?

E-몰에 들러 3층 푸드코드에 들러 50페소 세트메뉴를 먹으면서 음식을 씹고 또 씹어가며 참 많은 생각했습니다.

컴플레인한게 어떤 영향을 미칠려나?

괜히 주제넘게 안하던 짓을 하니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어제는 그렇게 치를 떨던 진상중 한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까지 생각이 멈추질 않네요.

다시 조용히 지내야 할것 같습니다. 나돌아 다니지 말아야지...ㅜㅜ;;

 

 

*위글중 영어와 필리핀 지방어는 한국말로 쓸때 존대어를 편의상 생략했습니다.

* 악플이나 협박?을 받으면 슬며시 삭제후 다시 몇년간 잠수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