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량70입니다.

 

올티가스의 한 어학원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구요. 필리핀에 온지는 6개월이 안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는체를 하고 글을 쓰는 이유는, 리비도님의 사연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이 있어서 입니다. 뭐..굳이 선수님들(?)은 읽지 않으셔도 정신건강에 해롭지 않구요, 초보님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씁니다. 편하게 읽어 주세요.

저는 이 나라에 오기전에, 유학생활을 뉴질랜드에서 5년, 일반 사업때문에 미얀마에서 5년 여간 생활한 사람입니다. 필리핀은 장기 거주하는 세번째 나라가 되겠네요.

제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때 빼놓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여기온지는 얼마 안됬구요, 그전에 미얀마에서 사업때문에 5년여 정도 있었습니다." 라구요. 왜냐구요?

미얀마에서 산 것을 자랑할려구 하는것이 아니구요(미국이면 몰라도..미얀마 뭐 볼거 있습니까..ㅎㅎ), '나두 동남아에서 어느만큼 살아 봤다. 그러니까 아예부터 허튼 생각은 접어두세요.' 라는 의미 입니다.

 선수들을 경계하기 위한 한 방편입니다.

저두 사기를 당해보았습니다. 지금은 100%제 잘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에게 허를 많이 보인 죄가 큽니다.

제가 스스로 헛점을 보였으니까, 저를 사기치려는 사람이 가만 놔두었겠습니까? 헛점을 안보여도 사기를 칠려고 덤비는 판국에. ^^

"수업료" 에대해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제일 좋은 것.

1. 수업료 내지 않고 잘 배운다.

2. 수업료 낸 만큼 배운다.

3. 수업료를 냈지만 아리까리 하다.

4. 수업료 내고, 개 고생도 했지만 아직도 모른다.

저는 2번과 3번 사이 였습니다. 지금은 1번을 하려고 필리핀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원 출신이라 비유가 좀..ㅎㅎ

2번과 3번이 무난한 케이스 입니다. 1번은 정말로 드문 케이스 입니다. 초자들은 1번 하려다, 바로 4번으로 갑니다. ^^

리비도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질책과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니까 거기에 부연설명까지는 안할랍니다. 2번 하도록 노력하세요.

 

다음은 동남아의 삶입니다.

자기와 다른 사람들은 인정해야 합니다. 대부분 "이해"라는 용어를 쓰는데, 이해라기 보다는 '인정'이라는 단어가 맞을듯 싶습니다. 한국사람들도 자기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데 인색합니다. 그런데, 동남아 사람들이요. 더 이해가 안갑니다.

지금도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것. 잘못해놓고, 뭐가 잘못인지를 모르고, 설명해주어도 잘못되었다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필리핀사람들도 그렇고 미얀마 사람들도 비슷합니다.)

증거가 확실하게 나와도 "힌디 꼬 알람" 입니다. 미얀마 말로 하면"머띠부" 입니다. ㅎㅎ

그냥 모른다고 얼버부립니다. 잘못한 부분에대해서는 더 그러합니다. 제가 미얀마 아떼들과 3년을 싸우면서 터득한 지혜입니다. 잘못한거 지적하고, 잘못했다 그러지 않으면 세번까지 봐주고, 네번째 정도에 그냥 잘라버립니다. 그것도 아쉬우면 계속 잘못한 채로 내가 알아서 피하고 사는게 장땡입니다.

사업, 투자 부분. 많은 초짜 분들께 사업을 권합니다. 투자를 권합니다. 사기 당하지 않는 원칙(제 나름대로의 원칙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말씀 드립니다.)

1. 자기가 아는 분야인지 확인할것.

2. 자기가 아는 분야이면, 동남아에서 어느 부분이 다르게 될것 인가만 생각한다.

3. 투자를 정 하겠다면 소액을 하되, 일확천금은 피하고 은행 이자율 정도 생각해라.

저는 미얀마에서 중고 한국 자동차를 분해 한다음, 미얀마로 들여와서 재조립을 해서 차를 만드는 사업을 했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것이고, 이제까지도 없었습니다. 무슨말이냐, 아무도 안하는 바보짓을 저 혼자 한것 뿐 입니다.

저는 지금도 엔진오일을 어떻게 가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정몽구 현대 자동차 회장님이 자동차 기술자가 아니지만, 오너를 하지 않았나.  나두 차를 모르지만 해보자' 라고 해서, 완전히 자동차 바보가 차 사업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쫄딱 망하고 한국에 왔습니다. 그때 얻은 교훈 입니다. ㅎㅎ

"이거 정말 좋은 것이니까, 한번 해보자. 땅집고 헤엄치기다." 그런데, 자기가 모르는 분야 입니다.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아는 분야를 필리핀에서 해도 뚜껑이 100번은 열릴텐데, 모르는 분야요? 뭐..굳이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동남아의 한국 사람들.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x 100,  남의 일에 관심 많습니다. 그리고 남의일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게 주업(?) 입니다.

제가 미얀마말을 잘 합니다. 네이티브 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합니다. 그런 제가, 남의집 가서 충고랍시고, 아이들 불러서 몇마디 했는데, 집안 완전히 절딴 내놓고 왔습니다.

온지 얼마 안되신 분이, 저보고 통역을 해달라고 해서 한 가정에 갔습니다. 아이들 교육도 좀 시켜주고 하라구. 미얀마말은 한국말과 비슷해서 존대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까, 역시더군요. 주인들은 아떼들에게"예.예 알겠습니다. 하고 있구, 아이들은 주인마님에게 '이거 저거 네가 가봐.' 이러고 있었습니다.

바로 불러서, "항상 존대말쓰고, 너희들은 반말하지 말라고, 네가 여기 집 주인과 잘 아는 사람이니까, 항사 올것이니, 조심해라. 나는 너희들 말 다 알아듣는다." (실제로 우리집 아이들은 제 앞에서 미얀마말을 쓰지 않습니다. 다 알아들으니까 자기 종족말로 합니다. -.-)

그런데, 3일뒤에 반색을 하고 그 집주인이 왔습니다. "애들 다 나갔어요. 어떻게 하죠..당장 밥할 애도 없고. 애기 봐줄 애도 없는데, 도둑이 들까봐 밖에도 못나가고.."

제가 독이 된거죠. 아이들의 하는 짓거리부터(필핀과 별반 차이 없습니다. 물건 훔쳐가기, 밖에 나갈때 집의 물건 좋은거 몇개만 가져가기. 시장갈때 눈탱이 치기, 기름 팔아먹기..종목이 비슷합니다. ㅎㅎㅎ) 모든것들을 집주인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며 안되고, 저렇게 하면 안됩니다." 이렇게요. 그다음날 부터 그 집주인이 얼마나 바빳을까요. 아이들의 하는 짓거리를 다 확인하느라구요. 하나도 틀림없이 다 맞더랍니다. 그래서 지적하고, 혼내고 했더니, 동반퇴사.

그 다음부터는 남의 집가서 잘난체 안합니다. 이렇게 이야기 해줍니다. "뭐 가져가도 아주 귀중한거 아니면 적당히 봐주시고, 그냥은 넘어가지 말고, 나두 알고 있다. 그러니까 조심해라..정도 넌지시 알게 해주세요. 그리고 세번정도는 버봐주세요. 항상 인격적으로 대해주시구요. " 이렇게 하는게 더 나은것 같습니다. 글쎄요. 의견이 분분하겠으나, 논쟁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여기서도 필리핀 사람들 무시하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 예. 압니다. 여기사람들 얼마나 황당한지, 같이 일해보면 입에서 이제까지 해봤던 욕들이 다 나옵니다.

그런데, 인격적으로 무시하지 마시고, 되도록이면 소리지르지 말고, 증거 만들어서(여기애들은 문서로 써서 워닝레터 만들면 좋더군요.) 조용히 하시고, 수정이 안되면 그냥 퇴사시키세요. 하지만, 우리가 여기에 사는 겁니다. 그 사람들 아쉬운거 하나도 없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야 하는거죠. 반대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십니까? 대한민국 처럼 외국인 살기 힘든나라 없습니다. 대사관 직원 빼고.ㅎㅎ

 

여기나라 사람들. 미래가 없는 사람들 입니다. 하루살이들이 많습니다. 먹고 마시는데 바로 다 써버리고 다음날 가불 요청합니다. 미래가 없으니까요. 돈모아서 집산다. 불가능. 좋은 직장다녀서 오너된다. 불가능.

한국이란 나라는 그래도 미래가 있고, 신분 상승이 가능한 나라입니다. 동남아는 거의 불가능한 동네입니다. 신분 상승 불가능 합니다. 아 한가지는 있네요. 아떼가 마담이 되는 경우. ㅎㅎ

그렇기 때문에, 맨날 거짓말하고, 틈나면 돈 빼먹을 생각하고..그러는 거겠죠. 계속 이사람들을 무시하고 산다는 가정하에서 입니다. 인격적으로 대해주시고, 정당한 월급 주시고 하면, 두세번 정도 속고 네.다섯번째는 좋은 사람 만날수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가뜩이나 열받는데..씨름할일 없습니다.

남의 하는말 믿지 말고 체득하세요. "이거 하려면 얼마 정도 들고, 얼마큼 걸린다." 라는 기본 정보만 얻고, 직접 발품 팔아서 뛰세요.

언어 문제.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것이 있습니다. 사업에 대한 통찰력과 정확성. 그리고 금전처리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런것들이 결여된체 사업을 하면 안됩니다. 저는 언어만 된체 사업을 했던 사람입니다.

무엇을 하고 싶으시면, 오셔서 언어부터 배우시고, 자기가 아는 분야, 하고 싶은 분야 천천히, 혼자서 한달에 하나씩 알아보세요. 현장조사차 오시고, 그것도 아니면 주위분들에게 그냥 영어 배우러 왔다고 하세요. 굳이 뭐하러 왔다고 이야기 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깃꾼들이 다행히 학생은 잘 안건듭니다. (뭐..요즘은 학생 건드는 사기꾼도 있더구만요..쩝)

초보자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그냥 잘난체 한 번 해보았습니다. 의견이 틀리시면, 속으로 "얌마. 이게 다가 아냐..미친놈" 해주시고, 대 놓고는 하지 마세요. 싸우기 싫습니다. ㅎㅎ

 

장황하게 늘어 놓았습니다. 리비도 님의 글을 읽고 답답한 마음에 몇 글자 적어보았습니다. 리비도 님 힘 내시구요.

장문의 글을 읽어주신 인내심이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한량 이재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