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다시 격랑속으로…필리핀 “협상중단” 선언

 
 
 
필리핀 정부가 중국과의 남중국해 협상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16일 보도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여러차례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중국 측이 ‘남중국해에 절대적 주권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강력히 고수함에 따라 이제 필리핀은 중국과의 협상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측은 ‘남중국해가 중국 땅이라는 것을 먼저 인정하라’는 것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면서 중국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은 여러차례 필리핀에게 협상체제를 구축하자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도 답변을 받지못했다”면서 “필리핀은 일방적으로 협상의 문을 닫았고 국제적으로 중국을 공격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고 응수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대립해 온 중국과 필리핀ㆍ베트남 등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지난달 30일 브루나이에서 개막된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오는 9월 베이징에서 ‘남중국해 행동준칙’ 제정을 위한 첫 협상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평화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으나 양측이 여전히 비타협적 모습을 보이면서 남중국해의 격랑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필리핀은 지난 4월에 이어 지난달 말에도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대규모 합동훈련을 실시, 중국을 자극한 바 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