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샷 2013-09-10 10.42.56 AM.png

필리핀 삼보앙가시(市)에서 9일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가 인질을 납치하고 경찰과 대치해 최소 6명이 숨졌다. 사진은 필리핀 경찰 저격수. /사진=AFP(뉴스1)


필리핀에서 이슬람 분리주의 단체가 인질극을 벌이며 당국과 대치해 최소 6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9일(현지시간) 필리핀 선스타 온라인판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 약 400명은 이날 오전 4시30분쯤 필리핀 민다나오섬 서부 삼보앙가시(市)에서 인질을 잡고 당국과 충돌했다. 이들은 9일 현재 20여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으며, 당국은 삼보앙가시를 봉쇄하고 있다.

이사벨 클리마코 삼보앙가시 시장은 "이번 사고로 경찰 1명, 해병대 1명, 시민 4명 등 6명이 숨졌고 24명이 다쳤다"며 "반군 측 피해는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13세기경 이슬람교가 유입됐으나 16세기부터 350년 동안 스페인의 통치를 받으며 카톨릭이 전파됐다. 20세기 중반 미국의 식민 지배를 거쳐 독립한 이후 카톨릭 세력이 권력을 독점하면서 이슬람교 세력을 차별했고, 특히 마르코스 정부가 1971년 모로족을 학살한 사건을 계기로 MNLF가 결성됐다.

필리핀 정부와 MNLF는 1976년 리비아의 중재로 트리폴리 협정을 체결해 13개 주와 9개 시를 이슬람 자치지역으로 지정했으나 이후에도 반군의 무력항쟁은 끊이지 않았다.

'아시아의 라틴 도시'로 잘 알려진 삼보앙가시는 17세기 스페인이 이곳에 요새를 건설한 뒤 이슬람교도인 모로족(族)과 카톨릭 교도의 싸움터가 됐다. 현재는 주로 카톨릭 신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