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3주간 실탄사격 등 고강도 훈련 실시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이 분쟁도서 인근에서 연례 합동 상륙훈련을 실시한다고 필리핀 언론과 외신들이 17일 보도했다. 

ABS-CBN방송과 AFP 등은 군 소식통과 주필리핀 미국대사관을 인용, 두나라 군이 18일부터 3주간 루손섬 서부 삼발레스 주(州)의 한 해군기지에서 합동 상륙훈련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 훈련에는 양국 해병대 병력 2천300여명과 미 함정 2척이 참가, 실탄사격을 실시하는 등 강도높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훈련은 특히 필리핀과 중국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등 남중국해 일부 도서를 둘러싸고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실시되는 것이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필리핀은 중국이 최근 이곳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 실효지배를 강화하고 있다며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 측은 이 기간에 작전기획훈련도 실시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양측의 해양안보 협력과 작전수행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합동 상륙훈련이 실시될 장소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필리핀은 올 연말 타결을 목표로 미군의 순환배치 확대를 골자로 하는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미군 장비가 필리핀 군사기지에 대량 반입되고 미 병력 배치도 공식화되는 등 양국의 군사공조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필리핀 항구에 입항한 미 함정 수만 80척에 달하는 등 이미 상당한 수준의 군사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