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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슬람 과격단체의 반발 속에 진행된 2013 미스월드 선발대회에서 미스 필리핀 메건 영(23)이 우승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영은 전날 발리 남부 누사두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63회 미스월드 선발대회 결선에서 관객들의 환호 속에 우승, 지난해 우승자인 미스 중국 위원샤(于文霞·24)로부터 왕관을 물려받았다.

진줏빛 드레스를 입은 영은 우승 후 "역대 최고의 미스 월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필리핀 대표로는 처음으로 미스월드에 오른 영은 미국에서 태어나 10살 때 필리핀으로 이주, 배우·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127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2위와 3위는 미스 프랑스 마린 로플랭과 미스 가나 카란자 나아 오케일리 슈터가 각각 차지했다. 

이날 결선은 이슬람 과격단체 등이 자카르타의 사원 등에서 미스월드 선발대회에 반대하는 기도회와 시위 등을 개최하는 가운데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 진행됐다. 

이슬람계는 여성의 몸을 드러내는 것은 율법에 어긋나는 것이며 미인대회는 '포르노'와 같다면서 반대해 왔으며 과격단체들은 시위 등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 대회 개최를 막겠다고 공언해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같은 반발을 고려해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인 해변 비키니 행진을 없애고 대신 참가자들에게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사롱'을 입게 있으나 이슬람계의 반발을 막지는 못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결국 발리 예선 후 자카르타 인근 센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결선을 개최하려던 계획을 바꿔 주민의 85% 정도가 힌두교 신자이고 국제관광지로 개방적 문화가 자리 잡은 발리로 결선 장소를 바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