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진출한 한국인 사업가가 극심한 자금난에 허덕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일간 인콰이어러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 한국인 박모 씨가 29일 마닐라 케손시티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박 씨는 이날 낮(현지시간) 현지인 동업자와 직원들에 의해 화장실에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진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의 사무실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숨진 박 씨가 흉기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남아 있는데다 그를 뒤따라 들어간 외부인이 없는 점을 들어 타살 가능성을 배제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케손시티의 산안토니오 지역에서 사업을 하던 박 씨가 소유 회사의 파산 위기에 처한 상황을 비관해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 박 씨가 운영하던 업체 직원들은 회사가 종전에도 3차례 도산 위기에 처할 만큼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