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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많은 인명이 희생된 필리핀에서 굶주린 이재민 수천명이 정부식량 비축창고를 약탈하며 이재민 8명이 압사했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재민 수천명이 타클로반의 정부 식량창고를 습격해 약 10만 가마의 쌀을 약탈했다.

당시 군과 경찰이 창고를 지키고 있었으나 이재민에게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필리핀에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도착하고 있지만 타클로반에는 도로 등 인프라가 여전히 복구되지 못한 상태다. 

태풍 발생 닷새째인 이날에도 상당수 구호물자와 인력이 마닐라나 세부 등에 머물러 있으며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닿지 못하고 있다.

이에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중부 레이테의 주도 타클로반에서는 대형 상점과 식료품 상점이 털리고 구호물자를 실은 적십자 차량이 공격당하는 등 약탈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약탈이 속출하자 필리핀 정부는 치안유지를 위해 발포령을 내렸으며 타클로반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과 경찰 배치를 늘린 상태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이번 태풍 참사와 관련해 1774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82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태풍으로 인한 이재민은 58만명 이상이 발생했다고 AP는 전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