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공항 내부 수리중이라 안그래도 후진 공항이 더 정신이 없더군요... 그나마 흡연이 가능했던 라운지도 흡연이 불가능하다하여, 이 불쌍한 골초들 내심 낙담하고 있었는데, 은밀히 다가오는 손길에 그만 넘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공항직원이 우리 일행을 으슥한 곳으로 이끌더니, 담배 피우고 싶냐고 물어 보길래, 그러고 싶다고 했더니, 자길 따라 오라더군요. 공사중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거기 들어가서 피우라는 겁니다. 왠 호의냐 싶어서 졸말졸망 들어갔더니, 자리세로 1,000페소를 달라더군요. 뭐 개소리냐 싶어서 그냥 나갈라는데 그럼 5명이니깐, 500페소만 내라고 하더군요. 전 그것두 찜찜해서 그냥 나올려는데, 어제 밤 게임에서 한몫 잡으신 일행분이 선뜻 건네줘 버렸죠. 일단 돈 냈으니깐 맛나게 한대 피울려는데, 한명이 더 오더니 자기가 이 직원들 보스라고 돈을 달라고 하는겁니다. 울며겨자먹기로 200페소 더 뜯기고, 겁나 비싼 담배 태운다 하면서 신나게 쪽쪽 빨고 나갈려는데, 이것들이 못나가게 하고, 지들끼리 싸인을 보내는 겁니다. 한 2,3분 붙들려 있다가 밖에 나와서 게이트로 이동하는데, 앞서 가던 일행분한테 공항 경찰이 접근하더군요. 좀전에 흡연실로 안내한 직원이랑 경찰이랑 눈짓을 주고 받는데 아차 싶었죠... 아니나 다를까 니들이 흡연한거 안다면서 돈을 요구하더군요. 주머니에 든게 150페소 밖에 없다 하며 보여 줬더니, 다른 경찰 부르겠다며 전화를 들더군요.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 했더니 지갑을 보여 달라고 해서 일행분이 지갑을 보여 줬더니, 사정없이 백달러를 집어 가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여태 필리핀 이렇게 자주 다니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일행들이랑 증말 비싼 담배 피웠다고 한참을 웃었네요. 그냥 웃고는 넘어가지만 기분은 씁슬했습니다. [출처] 마닐라 공항 직원들에게 당하다... (필리핀골프황제닷컴) |작성자 잘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