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71·민주필리핀당)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사형제 부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필리핀스타 등 외신에 따르면 투테르테 당선인은 이날 진행된 민다나오 남부 사랑가니주 주지사 선서식에서 "사형제도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고나서 낙담한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공식 취임할 그는 6개월 이내 범죄 근절을 자신의 공약으로 내세웠다. 필리핀은 1987년 사형제도를 폐지했다가 살인이나 납치 등 흉악범죄가 증가하자 1993년 살인, 강간 등에 사형제를 부활시켰으나 2006년 모든 범죄에 사형을 폐지했다. 

두테르테는 "사형은 범죄를 억제하는 수단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인생에서 한 행동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라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죽이는 행위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죄자를 죽이는 경찰에 대해서는 자신이 보호하겠다고 했다. 

또 "부정부패와 연루된 공무원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그 공무원이 어디에 있든 퇴출할 것이다"며 곳곳에 찌든 부패 척결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