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이것 저것 뒤적이다 책을 한권 찿이서 펼쳐보니 12년전 내생일에 큰애가 선물한 책입니다, 읽었는지 안읽었는지 내용은 기억에 없는데 중요한것은 책속에서 막내가 나에게 보낸 생일 카드가 들어 있네요 2005년이면 막내가 11살때입니다 1학년때 이민해서 한국말도 더듬한 편인데 한글을 쓴것을 보니 엄마가 가르쳐 준것 같은데 너무 감동입니다 첫째와 둘째는 딸이라 항상 살갑고 자식으로서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이 눈에 보이며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데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던 막내가 어느새 커가면서 말수가 줄어들고 무언가 말을 걸고 싶어 물으면 항상 yes or no 로 단답형으로만 답을 하는 막내에게서 무언가 문제를 느끼고,,,,,, 첫째, 둘째는 의견을 내고 이민을 원해서 결정한 일이지만 막내가 어렸을때 아무 것도 모르고 어느날 갑자기 낯설은 외국땅에 도착해서, 나는 앞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 중이라 같이 즐기고 보낸 시간이 없어서 또 그후에는 비지니스의 시작으로 그렇게 원하던 낚시, 캠핑도 같이 즐기지 못하고 그때는 그렇게 원하던 아빠하고의 낚시, 무엇이 그렇게 비빴는지,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는데 막내와 같이 하루를 보낼수 앖었는지 너무 너무 뼈아프게 후회가 됩니다 이제는 내가 어디를 같이 가기를 원해도 친구들과의 약속, 회사일 등을 이유로 회피하고 있습니다 무뚝뚝안 막내가 어느날 외식을 하면 "오늘은 내가 살께" 하고 짧게 한마디 합니다 나도 표현은 하지 않지만 마음은 흐뭇하고 음식은 더 맛있습니다 그런 막내의 12년전 11살때 아빠에게 보낸 생일 카드입니다 한동안 옛날의 추억에 취해 봅니다 힘들고 절실히 도움이 필요할때 아빠는 일에 미쳐있어서 외면하는 아빠에게 간절하게 마냥 기다리던 짝사랑을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그시절이 정말 미치도록 후회됩니다 그때 막내에게 손이라도 잡아주고 안아 주었더라면, 혼자 얼마나 힘들게 생활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학교애들의 심술로 괴로웠을때 이해해주지 않고 더 혼을 내던 아빠. 그벌을 지금 받고 있습니다 내가 고의이던 모르고 했던 막내의 짝사랑을 외면했던 벌을 말없이 드나드는 막내에게 한두마디라도 듣고 싶어 자주 말을 걸어보나 밥먹었니? 먹어야지? 어디가니? 언제오니? 돌아오는건 "아니" "네" "친구약속" "몰라" 내가 끊임없이 보내는 막내에게의 추파를 막내는 느끼지 못하겠지요 아니 느끼지 못했으면 좋겠습니다, 먼훗날 내가 없을때 막내가 뒤늦게나마 아빠가 보낸 짝사랑을 느끼고 나면 얼마나 후회되겠습니까, 얼마나 가슴 아파 하겠습니까 내가 이렇게 아푸고 후회스러운데, 나만 아프면 됬지 이제 담담하게 막내를 대할것입니다 후회도 아품도 잊고, 막내도 커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키우면 나같은 경우가 생기겠지요 그때 후회없이 늦기전에 마음껏 사랑을 하고 같이 즐기라고 애기는 해주고 싶은데 그것도 하면 안되겠지요, 막내가 눈치챌것 같으니 그냥 조용히 잘알아서 잘하기만 기도하며 기다려야죠 12년전의 생일 카드를 보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