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목에 칼이 들어오는 황당한 경험을 하신 분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저 역시 그런 일을 당한다면 몇날 몇일 잠이 오질 않겠죠...
 
 
전 필리핀에 이제 만 3년 조금 넘게 혼자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현지에서 일하면서 벌이도 한국만큼 못하고해서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제가 타본 버스와 지프니 대수를 합치면 천 번은 족히 넘을 걸로 생각합니다.
 
새벽에 탄 것만 해도 수백번,,,  (근무시간때문에 ,, 그리고 음주를 좋아해서,,  쿨럭,,,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아직까지 사고를 당한 적이 없습니다.
 
벌이도 시원찮은데 그런 일까지 겪으면 너무 서럽잖아요. ^^;
 
 
각설하고 주의할 점 말씀드릴게요.
 
우선 지프니나 버스에서 탈때 가방을 들고 타는 경우가 있으실 겁니다.
 
필리핀 친구들 자세히 관찰하면 잘 아시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리에 앉으면
 
가방은 모두 무릎위에 놓습니다. 옆에 자리가 비어있어도 가방은 무조건 무릎위에 놓고
 
그 위에 다시 손을 올려 놓습니다.
 
그리고 하차시에는 가방을 앞쪽에 메고 내립니다. 옆으로 매는 가방이더라도 앞으로 놓고서,,
 
무의식적으로 뒤로 메고 내릴시 표적이 됩니다.
 
 
두번째로 기본적인 사항인데 다른 분들이 잘 말씀해주셨다시피 돈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차 안에서 보여주면 안된다는 겁니다.  귀금속으로 치장한 럭셔리한 복장( 뭐,,  한국이라면
 
그냥 수수하게 보이는 그런 차림새도 현지인한테는 다르게 보일 수가 있습니다.) 은 자제하시고
 
아이폰을 비롯한 휴대용 전자기기 등은 최대한 대중교통 안에서는 남한테 노출을 시켜서는 안됩니다.
 
노트북이 있을만한 그런 가방도 가능하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는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노트북은 그냥 뒤로 메는 일반 가방에다가 넣고 다니시면 안전합니다.
 
저의 경우는 지갑도 들고다니지 않습니다. 뭐, 한국에 있을 때부터 몸에 뭔가를 달고 다니는 것을
 
안 좋아해서 그런 것이지만 지폐 몇 장만 주머니에 있다보니 지갑을 넣었을 때와 비교해봤을 때
 
주머니에 표시가 안 나니 강도님들에게 표적이 되는 경우가 적겠죠.
 
뜻하지 않게 한국에서부터 든 습관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
 
휴대폰은 몰에서 가장 저렴한 천페소 미만 거 ,,   지푸니 안에서 문자 사정없이 보내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이상무!!   ^^;
 
 
셋째, 버스에 타실 때 뒤쪽에는 절대로 타지 마세요. 밑에 글 남기신 분도 치명적인 실수를 하셨네요.
 
같은 회사에 필리핀 직원들이 100명 넘게 있습니다. 그 친구들 버스에서 뒷자리는 절대 안 탑니다.
 
뒤에 자리가 훤하니 남아있고 앞쪽에는 손님 다 타 있는 상태에서 3명 타는 자리에 딱 한 자리 남아있으면
 
그 자리에 낑겨서 탑니다. 우리나라는에서는 보통 어린 친구들 버스에 타면 뒷자석에 끝에 앉아서 갑니다.
 
그게 다른 사람들 신경 안 쓰고 편하니까요. 저도 그랬었죠.
 
하지만 여기서는 그러면 절대 안됩니다. 여기서 버스를 여러번 타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겁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승객들이 앞자리부터 앉습니다. 제 필리핀 동료들이 저한테 얘기를 합니다.
 
지난주에 어느 팀 누구누구가 버스에서 강도 당했다고,,,   다 뒷자리에서 발생한 겁니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겠죠..
 
 
한국에서는 지극이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이 필리핀에서는 남의 눈에 띄고 특이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조언이 필요하고 경험이 중요하겠죠.
 
저도 이제 만 3년 갓 지났기 때문에 내일,내년,몇 년 후에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막말로 지프니에서 흉기를 든 남자 3,4명이 한 꺼번에 탔다가 갑자기 그 흉기를 들이밀면서
 
가진 거 다 내놓으라고 하면 어쩔 수야 없겠죠. 그런 일 한두 번 안 당해본 필리핀 친구들이
 
주위에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ㅜㅜ
 
뭐, 이런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우리가 조금만 알고 신경을 쓰면 줄일 수 있는 부분도 꽤 있다고 봅니다.
 
 
밑에 글을 보고 욱해서 필리핀에서 저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제가 알고있는 것을
 
공유해보자는 차원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저녁식사 맛나게 하세요.
 
 
추신 : 음주 좋아하시는 분들 주말에 좀 불러주세요. 혼자 로컬 노래방가서 술 자주 마시는데
 
         가끔은 한국분들하고도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즐기고 싶네요.
 
         여기는 알라방옆 라스피냐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