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AP/뉴시스】윤성혜기자=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은 수백만 명의 가톨릭신자가 참가한 가운데 9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열리는 연례 종교 행렬에 폭발물 투하 등의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8일 경고했다.

핵심 군사안보 관리들이 배석한 가운데 소집된 긴급회의에서 그는 이번 종교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수 명의 테러리스트들이 마닐라에 출몰했으며 경찰이 이들의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테러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집회를 취소할 수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은 행사 참여자들이 휴대전화나 무기를 소지하지 말도록 요청하고,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폭죽도 금지하며 위반자는 구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지난해 8월부터 테러위협을 추적해 왔다면서 자세한 내용공개는 거부했다. 하지만 이 추적은 지난주 필리핀에서 미국인들에 대한 테러위협을 경고한 미국 정부의 여행보고서와는 무관하다.

이번 위협이 필리핀 남부의 알카에다와 연계된 아부 사야프 일당과 관련이 있느냐의 질문에 대해 그는 확실치는 않다면서 추적중인 혐의자는 자국인이라고 밝혔다.

아부 사야프 이슬람 테러단은 폭격과 납치, 참수로 악명이 높은데 지난해에는 수도 마닐라에서 치명적인 폭탄공격을 가했다. 2004년에는 이들이 마닐라 만의 여행선박에 폭탄을 투척해 116명의 승객을 살해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