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오는 2014년 6월까지 모든 농지를 농민들에게 배분, 농지개혁을 마무리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현지 신문들이 15일 보도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14일 마닐라 말라카낭궁에서 2시간 동안 열린 농민·종교지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확인했다고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는 최소 96만㏊에 달하는 농지 배분 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관계부처에 25㏊ 이상의 개별필지 보상공고는 올해 12월까지, 10㏊ 이상의 보상공고는 내년 7월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농민들의 불하 토지 인수를 돕기 위해 10억 페소(약 275억원)를 지원키로 하는 한편 필리핀토지은행의 여신정책을 점검, 보다 원활한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특히 교회와 비정부기구(NGO), 시민단체, 농민단체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창설해 농지개혁 이행상황을 점검하도록 하는 등 투명한 집행도 약속했다.

한편 필리핀 내무부는 농지개혁과 관련해 지주들과 농민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초소를 분쟁 예상 지역에 설치,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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