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형 항공사, 대만 신규노선 취항 철회

대만 어민 피격사망 사건을 둘러싼 필리핀과 대만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필리핀의 대형 항공사가 대만노선 취항계획을 철회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필리핀 언론과 AFP 등 외신들은 29일 세부퍼시픽 항공이 대만 타이베이와 필리핀 세부를 연결하는 신규노선 취항계획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 항공사 대변인은 "최근과 같은 긴장 상황에서는 취항이 어렵다"며 "일부 고객들은 이미 환불을 요청하거나 여행계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기존의 마닐라∼타이베이 노선에는 계속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저가항공사 제스트항공 역시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 부근의 칼리보와 대만 노선을 연결하는 여러 편의 항공편 운항을 취소한 바 있다.

필리핀 관광부는 대만의 필리핀 여행주의보가 이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체시장 개발을 위한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현지조사를 진행중인 대만 조사단은 필리핀 국가수사국(NBI)의 협조로 조사를 개시했다며 향후 이틀안에 조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측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사건 당시 해안경비대가 자국 수역에서 기동중이었으며 대만 어선이 선체 충돌을 시도해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발포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