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냥, 도시빈민에 이주 자금으로 18000페소 지급

 
 
말라카냥궁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가에 불법으로 거주하는 도시 빈민에 이주비 명목으로 각 가족에게 1만8000페소를 지급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강경히 하고 있다.
 
도시 빈민 대표들은 3억 6000만 페소의 자금이 영구 이주 등 더 좋은 방법으로 지출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말라카냥의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에드윈 라시에르다 대표회장은 '이것은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격'이라고 폄회하고 8개의 수로에 정착해 살고 있는 2만 여 가구의 빈민들을 올 해 안으로 이주시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 대변인은 뉴스 브리핑에서 '수로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우기에나 태풍이 부는 계절에 휩쓸려 갈 위기에 고스란히 노출 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자연재해가 아니어도 뎅게, 유행성 출혈 등 질병에도 취악하다'고 덧붙였다.
 
라시에르다 회장은 '대통령의 생각은 이 사람들이 안전해 지는 것'이라며 이 지역이 '위험지역'인 것과 이들을 이주 시켜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동의했다. 
 
또한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태풍과 수해로 인한 사상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위험지역'에서 이주시켜야 하는 것은 맞는 얘기지만 10만 여 가구가 아키노가 정권을 마치는 시기인 2016년까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이행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라시에르다 회장은 말라카냥의 계획이 일회성이며 돈만 쥐어주고 본인들이 직접 이주하기를 바라는 것은 '반창고 해법'이며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본인들은 이미 이 주민들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비정부기관인 도시빈민협회도 말라카냥의 계획을 '반창고 해법'이라고 규정하고 이주민들의 새로운 정착지가 완성될 때 이주를 시작하겠다고 못 박았다.
 
정부는 수로를 점령하고 사는 도시 빈민들에게 가구당 1만 8000페소를 6개월 내지 12개월의 타지 임대료 명목으로 제공하고 이 기간 동안 수로를 보수하는 동시에 영구 이주 가능한 지역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란시스코 퍼르난데즈 내무부 차관도 이렇게 쓰는 돈이 수해 때마다 인명을 구조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을 반복하는 비용보다 적게 들어간다고 말했다.
 
도시빈민협회의 필로메나 신코씨는 신문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받아 들이기 힘든 처사'라며 '정부가 빈민들을 치워버리기에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코씨는 '돈 낭비'라고 말하면서 이 돈을 영구 정착 자금으로 쓰는 것이 훨씬 현명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5월에 내무부와 가졌던 모임에서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돈으로 3인 가족이 월 1500페소의 임대료가 가능한 슬럼 지역에서 1년을 버틸 수 있다면 5인 이상 가족은 6개월 버티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가 그 뜻을 굽힐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일단 대표들이 내무부의 마누엘 로하스 장관과 만날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가 무산될 경우는 대규모 집회까지도 강행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콰이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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