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 남부지역에서 충돌해 민간인 등 70여명의 사상자를 낸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이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현지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제조마 비나이 필리핀 부통령은 dzMM방송에 남부 삼보앙가 지역에서 교전중인 정부군과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이 상호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나이 부통령은 양측의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심각한 상황을 감안,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 MNLF 지도자 미수아리와 휴전문제를 협의한 끝에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 측이 전투행위를 즉각 중단하는 한편 이날부터 세부적인 휴전조건을 확정짓기 위한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나이 부통령은 어느 쪽이 먼저 협상을 제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군 측은 휴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공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보앙가 일부지역에서는 교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소식통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현재 루스트레와 산타바바라 등 삼보앙가 일부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인질 석방 등 가시적인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양측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민간인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사망하고 52명이 부상했으며 2만5천여명의 주민이 피난길에 올랐다.

경찰은 교전지역 주변에 소개령이 내려진 직후 트럭 등 차량을 이용해 소개활동을 펼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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