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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과 전직 장·차관급 등 20여명이 거액의 공공기금을 사취한 혐의로 무더기 기소됐다.

GMA방송 등은 이날 필리핀 국가수사국(NBI)과 관계자 증언을 인용, 아로요 전 대통령과 전직 고위 관리들을 사취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태풍 이재민 구호재원으로 책정된 '말람파야 천연가스기금'에서 약 9억 페소(220억원)를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기소대상자는 아로요 전 대통령 외에 나세르 팡강다만 전 농업개혁장관과 롤란도 안다야 전 예산장관 등이다. 아로요는 당시 행정명령을 통해 예산부가 해당기금에서 자금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다. 

레일라 데 리마 법무장관은 정부보조금 유용사건의 용의자 재닛 림 나폴레스가 운영하던 업체가 2009년 전국 97개 도시 시장의 서명을 위조, 거액의 공공기금을 빼돌려 이 중 일부를 뇌물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림 나폴레스는 최근 약 100억 페소(2천500억원)의 보조금 비리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데 리마 장관은 이 업체가 빼돌린 기금 가운데 3억3천77만 페소(83억6천만원)가 뇌물로 건네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특히 팡간다만 전 장관의 경우 7천500만 페소(18억5천700만원)를 현금으로 받는 등 일부 관리들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