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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회의장에서 홍콩 취재진이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게 2010년 마닐라 인질 참사에 관련해 질문했다가 큰 소리로 질문했다는 이유로 주최 측으로부터 취재 권한을 박탈당했다.

7일 중국 중신왕(中新網)에 따르면 전날 3개 홍콩 언론에 소속된 9명의 기자들이 이런 처벌을 받아 취재에 차질이 빚어졌고, 홍콩 정부 대변인은 관련 기관과 연결해 조치를 취했고, 이번 사태 진행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6일 홍콩방송, NOW TV, 상업라디오방송 등 홍콩 언론사 소속 취재진은 발리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아키노 대통령에게 지난 201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생한 홍콩인 관광객 인질극 사건에 관련해 끈질긴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홍콩 기자들은 "(당신이)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사과했는지", "이 사건과 관련해 홍콩인에게 사과할 것인지' 등을 질문했고, 아키노 대통령은 현장에서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후 진행 요원들은 홍콩 기자들이 소리를 치며 질문하면서 정상에 대한 예우를 갖추지 않았다며 이들을 회의장 밖으로 나가게 했고, 취재증을 반납하도록 했다.

해당 언론사 및 홍콩기자협회는 이번 사건에 관련해 즉각 반발했다.

한편 2010년 8월23일 필리핀에서 마약과 금품수수로 파면된 전직 경찰관이 버스에 탄 홍콩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질극을 벌인 가운데 홍콩인 8명이 숨지고 수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고, 당시 필리핀 당국이 어설픈 인질 구출작전을 펼치다 희생자가 늘어났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 사건은 3년 넘게 지났지만 홍콩 정부는 필리핀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비난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