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인 인질사건' 해결하라" 필리핀 압박

중국 정부가 201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생한 '홍콩인 인질사건'과 관련, "피해자 가족들에 대해 조속히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며 필리핀 정부를 압박했다.

8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으로부터 중앙정부가 '홍콩인 인질사건'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청을 받고 "앞으로 필리핀 정부와 이 문제를 살펴나가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당일 대변인 발표를 통해 "중국은 필리핀 정부가 홍콩인 인질사건 피해자 가족들의 요구와 관심을 고도로 중시할 것을 촉구한다"며 "성실하고 유효한 수단을 마련하고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외교통로를 통해 이런 입장을 이미 필리핀 당국에 전달했다.

'홍콩인 인질사건'은 2010년 8월23일 마닐라에서 파면당한 전직 경찰관이 총기를 들고 관광버스에 난입해 홍콩 관광객 21명을 붙잡고 11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인 사건을 말한다. 당시 경찰의 진입작전 과정에서 홍콩인 8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많은 홍콩시민은 필리핀 경찰이 어설픈 인질 구출작전을 펼치다 희생자가 늘어났으며 필리핀 정부는 사후처리 과정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여기고 있고 이 사건은 홍콩과 필리핀 사이에 민감한 갈등요소로 남아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