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번째 한국인 피살…필리핀 교민은 불안하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1명이 또 피살됐다. 올 들어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은 10명이나 되고, 살인미수사건도 5건이나 된다. 정부의 교민안전대책이 미비하다는 지적과 함께 사건 해결과 예방을 위한 형사사법적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마닐라 시내에서 중고물품가게를 하는 A(40) 씨가 지난 3일 밤(현지시간) 현지 주민의 총격을 받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6일 밝혔다. 현지 경찰은 신발을 구입하려던 50대 용의자가 흥정을 하려 하자 A 씨가 “비싸면 사지 말고 가라”고 한 말에 앙심을 품고 3발의 총을 쏘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식당을 운영하는 사업가가 자신의 음식점에서 3발의 총상을 입고 숨졌다.
한국인들이 관광차 자주 찾는 필리핀 세부에서는 지난 6월 카지노 주변에서 환전업무를 하던 한인이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또 9월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카가얀데오르 지역에 살던 한인이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졌고, 같은 달 마닐라에서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한인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런 상황에서 교민사회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필리핀 교민 커뮤니티에서는 “비공식적인 것까지 합치면 이제는 매월 1명이 아니라 매주 1명씩 사망하는 것 같다. 필리핀에서 한국사람 목숨은 파리 목숨보다도 못한 것 같다”고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김영수(24ㆍ가명) 씨는 “유학생들 간 커뮤니티에서도 서로 조심하자는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면서 “특히 세부나 마닐라 등 관광지 내 한인 유학생들이 더 큰 불안을 느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불안한 치안에 대비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형사사법 공조 측면에서 필리핀과 한국의 적절한 공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필리핀은 치안이 엉성한 데다 네트워크나 금전 매수 역량만 있으면 내부 형사사법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다. 조세 헤이븐처럼 범죄 헤이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피살사건이 발생하면 대사관이나 영사관 힘으로는 한계가 있고 현지에서의 적극적 보호, 협조, 지원이 있어야 해결이 되는데, 양국 간의 촘촘한 치안 협조가 부족해 범죄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관계자는 “필리핀 경찰청장과 주필리핀 한국대사가 참여하는 치안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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