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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가 수퍼태풍 '하이옌(Haiyan)'으로 피해 입은 지역의 복구를 위해 통행금지를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하이옌에 직격탄을 맞은 레이테 주(州)의 주도 타클로반은 인구(22만명)의 5%에 가까운 1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특히 정상적인 치안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소형 판매점에 비치된 TV와 세탁기 등 소비재의 약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마르 로하스 필리핀 내무장관은 "약탈 방지와 법질서를 위해 군과 경찰 병력을 파견한데 이어 4대의 심바(Simba) 병력 수송 장갑차를 추가로 배치했다"며 "치안이 취약하다고 보고되는 장소에 이들을 순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타클로반 곳곳에는 차량 약탈 방지를 위한 검문소도 세워졌다.

밤을 틈탄 약탈 방지를 위해서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로하스 장관은 "경찰과 군 병력의 배치로 치안이 나아지고 있지만 밤은 상황이 다르다"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이곳 거주자들의 통행을 금지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통금은 약탈과 침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며 "집이 태풍에 쓸려나가면서 돌아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에게는 소용이 없겠지만 약탈의 기회를 노리며 어슬렁거리는 범죄자를 예방하는 데는 아주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타클로반으로 들어오는 고속도로 중 한 곳의 정비가 마무리되면서 구호물품의 보급이 더욱 신속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생필품에 대한 약탈행위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로하스 장관은 "정부의 최우선 과제 3가지는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는 것, 구호물품을 공급하는 것, 시신을 수습하는 것이었다"며 "이들 중 앞의 두 가지 과제는 해결했으므로 앞으로 시신 수습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