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잘 다니고 있던 직장에 급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불과 3달을 조금 지난 때였다.

리프레쉬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연차를 몰아내고 4박 5일 휴가신청을 한다.
다행히 잘 접수되고 잘 처리되었다. 

제주도나 한번 다녀올까, 지리산을 한번 올라볼까?
그런 즐거운 여행 목적지를 상상한다.

4박동안 예상된 경비 넉넉히 100만원.

휴가 2일전.

시내 어느 바 에서 친구와 술자리중..

" 야임마 너 제주도 이런데 말고 해외로 좀 나가서 놀기도하고 좀 그럐"

동남아, 중국을 몇 번씩 다녀온 친구가 뜬금없이 나의 소박한 여행플랜에
태클을 건다. 


" 뭔 4박 5일 동안 해외여행은 해외여행이냐? "

무슨소리냐고 나에게 거친 반박이 들어온다.
요즘은 주말에도 2박3일로 다녀오는 투어리스트고 많다는 것이다.

해외라고는 대학교때 일본 힌번 다녀온게 다인 내가 문 용기로..
국외를 나간단 말인가..;; 시간과 금전이 있어도 역시 무리데쓰..

" 내 주제에 무슨 해외야.. 너 나중에 또 가면 내 그때 같이 발 담굴란다 "

그렇게 헌잔 두잔 술잔을 기울인다. 
만취 상태 까지는 아니지만, 친구와 나는 취기가 많이 올라온다. 

역시 술 퍼대기 하는 날은 룸이 진리요.

" 야 ㅋ 엔분의 일 해서 룸쏴~롱...? "

그때 친구가 조용히 포차가서 소주 한잔 더하고 들어가잔다.
이렇게 빼는 애가 아닌데.. 뭔가 사정이 있겠지하며 포차로 향한다.

걸어가는 도중 내 어깨에 동무를 지며 친구가 말한다.
지금 우리가 룬을 갔으면 한명간 못해고 40-50은 깨졌을 거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그러면서 말을 이어가는 친구는 포차는 자기가 쏜다고.. 
나보고 필리핀이나 같이 다녀오자고 제의한다.

" 필리핀?? 거기가 어딘데? "

어디서 많이 들어는 본 국가다. 
남의 나라라고는 유명한 나라 밖에 모르니.


포차에 들어가 소주 한병 시켜놓고서 부터 이친구(재명) 폭풍 설명을
나에게 쏟아낸다.

필리핀은 밤문화하기 좋은 곳.
그곳 여자들이 이쁘다는 것, 그리고 영어를 잘 못해고 가이드가 
다 알아서 해 준다는 것.. 뭐 이런 현혹적인 술수를 나에게 보내지만..
그닥 귀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일단은 생각해본다 야매한 대답을 해 놓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내일 출근해야 되므로!! 아 !! 그나저나 내일하고 모레만 일하면 4박동안
잠시나마 해방이겠구나!!



다음날(휴가 하루전)
아침일찍 일어나 커피를 마시며 무의식적으로 pc를 킨다.
의미없는 마우스질을 하며 이것저것 화제의 일들을 체크하고
컴퓨터를 끄려고 할 때 갑자기 드는 어제의 기억. 

네이버 검색창에 그 이름도 낯선 국가인 
필리핀이라고 치기도 무섭게 연관 검색어에 필리핀 밤문화가 
딸려들어온다.

검색을 하기 무섭게 필리핀 여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제 친구가 과할정도록 필리핀 언니들이 뷰티풀 하다 설명을 했는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사진속 언니들 중에는 친구가 말한 여신들은 없다.

그래도 이국적인 외모와 기럭지에 눈이 간다.
카우보이걸 처럼 까무잡잡한 피부에 윤기있는 몸매가 
탐스러워 보이기 까지 한다.

원숭이 가면을 쓴 몇몇 친구들을 제외한다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페이스와 바디다. 


이것 저것 클릭해서 들여다보다 결국 회사는 지각.
아침부터 주임상사에게 싫은소리를 듣는다.

일하는 오전 내내...
아까본 필리핀 언냐들을 상상한다.
흐믓하다.

하지만...

역시 먼 미래의 일일것이라 생각하고 일찍 접는다.
일끝나고 제주도 티켓이나 끊고 맛잇는거나 많이 먹고 와야겟다.


점심시간 - 회사.

맛 없는 점심을 먹고 회사 사람들과 담배타임..
이런 저런.애길 하는데 끼어들어 굳이 질문 하나를 던진가.

"혹시 필리핀이라는 나라 여행 가보신 분 있어요?"

별말이 없다. 역시.... 이런 유명하지 않는 국가는 많이 안가겟지...;;

그때.. 
나보가 나이가 10살도 많아 보이는 연배신 분이 내게 되 묻는다.

" 필리핀은 왜 물어? "

" 아니 별건 아니구요.. 그냥 친구가 놀러가자 하는데 잘 모르는 곳이라.. "

" 그래? 뭐 궁금하면  나 작업하는데로 담재피러와.. 내가 쫌 알아 "

" 아.. 네.. 여행 갔다와 보셨어요? "

" 거기 살다왔어.. "

헐.ㅡㅡ; 필리핀에서 살다오신 분이 있구나..
그렇게 오후 내내 담배타임만 되면 쫄래쫄래 찾아가 물어본다.

몇개 안물어봤는데.. 많른 것을 덧 붙여 알려주었다.
간략하게 필리핀에 대하여 알게된다.

이때 내 머리속의 필리핀은 딱 하나였다.
싸게 놀기 좋은 곳! 

일 마치고 집으로 돌으오는 중
서둘러 어제 만난 재명이에게 전화를 건다.

결심했다 애기하고 같이가자 애기한다.
친구가 자기는 언제든지 괜찮다고 콜!!

" 야 ㅡ 나 내일부터 휴가야! 어재 말했잖아. "
" 아 그랬지..? 그럼 내일 밤행기 있나 알아볼게 "

몇분뒤 재명에게 연락이온다.
좌석은 충분하고 내일 잠 8시30부 비행기.
티켓가격은 40만원때..
여권은 대학샹때 10년 짜리로 든든하게 만들어 놨으니 패스.
이제 준비 해야될건 가기만 하면 되는것이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구근 거리며 설레인다.

후.. 내일 밤에 출발한다고? 
좋았어... 한번 가보는거야..


친구한테 티켓값과 여행사에서 보내달라는 호텔 바우처비를 보내고
마음 편히 비행기 시간을 기다린다.

어찌나 잠이 오지 않던지.
인터넷으로 필리핀에 관련된 검색어는 모두 찾아보고 열람한다
이게 과연 잘 하는 짓일까? 하는 걱정도 조금 된다.

시간은 느릿느릿하게 지나....
그디어 필리핀 행 좌석에 몸을 싣는다.
비행 소요시간을 조니 4시간이 넘지 않는다..

잉? 이렇게 가까운 나라였나?
친구한테 4시간도 안걸리느냐고 묻자.. 
그렇단다... 3번이나 방문 한 친구는 여유가 넘친다.

그렇게 4시간 여를 하늘에서 부비적 대다보니 
방송으로 도착이 가깝다 멘트를 날린다.

그디어 도착
밤비행기라 밖을 아무리 쳐다봐도 뭐 보이는게 없다.
기내 밖으로 나오자 좁은 통로에서 이상 모를 습함의 기운이
내 몸을 훓는다. 생각보다 날씨는 덥지 않다.
실내라서 그런가? 

임국 심사대를 지나는데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도장 하나를 쾅 박고 손으로 가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괜히 긴장했다.

영어는 완전 노노다

친구가 캐리어싸는 오바하지 말래서 ..
그냥 간단한 배낭가방에 속옷 몇컬레 챙겨 왔더니
짐 찾을 필요없이 아무런 기다림 없이 빠르게 필리핀 공항 밖을 나온다.


나오자마자 친구와 담배를 피는데 주위가 산만하고
시끄렂고 뭔가 정신이 없다. 

샷건을 든 경찰들이 무섭기만 하다.

그렇게 내 인생의 필리핀 콜럼버스호가 이날 이렇게 도착했다.
이틀전 친구와 궁나리믄 가지지 않았더라면..
뜬금없이 포탕 사이트에 필리핀을 검색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뭘 하고 있을까?

자 이제.. 나의 첫 경험 여행이 시작된다.

Http://blog.naver.com/snowphill
(홍보 아니구요^^, 위에있는 필자의 블로그를 가시면 필리핀에서 맀었던 필자의 여러가지 경험담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