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 수년차...

필리핀 KTV방문횟수 1000번 이상..

 

그래도 가끔씩은 한번가고싶은 그곳 KTV..

질리지가 않는다.

 

손님이랑 가는 느낌은 다른 느낌이다.

혼자 가는게 좋다.

 

비용이 조금 많이 들더라도..

남의 눈치 보지않고 혼자서 노는 그 여유로움이 좋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신정이 다가올때쯤인것 같다.

 

시끄러운 불꽃놀이는 여전히 이어지고있고,

집에는 내 식구 개한마리와 나와 단둘이 TV시청중..

 

손님도 없고.. 인터넷도 비가와서 느리고..

나도모르게 분위기를 타고있다.. 현재시간 8시 조금 넘은경;;

 

핸드폰을 일부러 꺼놓앗다..

수시로 날라오는 라이브 스팸문자 (돈빌려달라는 문자) 가 싫어서이다.

 

돈이있건 없건.. 크리스마스.. 신정이 다가오면

한국인 필리핀 에코걸 사이 안두고 돈빌려달라는 문자가온다.

 

내가 돈이 어디있냐고!

나도 가족한테 다 보내서 없다구요!

 

현재 지갑에 있는 돈 만페소...

장보고 집에기를 애완견 집까지 큰걸로 바꿔줘도 8000페소가 들지 않앗다.

 

필리핀에 오래살다보니 장을 어떻게 봐야할지 대충 감이 잡혀서일까?

예전같았으면 장바구니에는 조금.. 지갑은 빈털털이가 되서 돌아오는 장보기가 일상이었다면

이제는 같은돈으로 장바구니 몇개는 채워서 집으로 돌아오곤한다.

 

할것도없고.. 특별히 쉬고싶다는 생각이 아침부터 들어서인지...

입에서 자꾸 술이 땡긴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다 마신 소주 반병과

지난번 리조트 사장한테 선물로 받은 와인 한병이 있는것이다.

 

그래 이정도면 내주량껏 마실 수 있겠지 하며

와인잔 하나와 촛불로 대충 혼자서 세팅을 마친다..

 

가이드일을하며, 그리고 필리핀 친구들과 술자리를 많이 갖다보니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에 낭만과 여유가 생긴다.

 

원래 계획은 분위기있게 술마시고 음악감상 후 숙면이었지만..

역시 술한잔들어가고 창문사이로 흐르는 빗물을 보니.. 슬금슬금 밑에서 발동이 오기 시작한다.

 

이럴때 항상 KTV를 놀러가서 실컷 노래부르고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얼굴이 붉그레져서 밖으로 나가니 콘도 로비에서 가드들이 술마셨냐고 놀려낸다 ㅋㅋ

그래 나 술마셨다 이것들아

 

가드들한테 해피뉴이어 하며 지갑에서 200페소씩 꺼내서 준다

역시나 기뻐하는 우리 친구들

 

잘갔다오라며 우산까지 택시앞까지 씌어주는 서비스를 보여준다

역시 물질만능화시대에 살고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택시를 타고 퀘존 아비뉴를 외친다.

역시 저렴하면서 오래 놀기 좋은곳은 퀘존 KTV다.

 

내가 도착한 곳 미스코리아 KTV.

 

우리 여장부같은 사장님과 짧은 인사를 나눈다음

방으로 들어가 애들을 고른다

 

느낌 있는 친구 한명 앉혀다가 이런저런 애기하며 술마시는 타임 1시간

잘노는 친구로 바꾸어 흥청망청 술먹으며 음주가무 즐기는 타임 1시간

그리고 나머지 1시간은 진지하게 밖에 데리고 나갈 친구 한명을 고른다.

 

시간은 12시가 다되어간다.

역시 이시간때는 KTV에서는 피크타임이라... 이쁜 아이들이 없다.

 

없으면 집에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매일 노니 

스트레스도 안받고 부담도 안된다.

 

역시나 쇼업을 시켰는데.. 내가 마음에드는 2차 베이비는 없다.

다 물리치고.. 혼자 남은 위스키를 들이키고 있는데..

 

마담이 들어온다.

 

" Sir Finish? "

 

" Yes~~~!! (알딸딸... ) "

 

" Sir you want new member? "

 

" what?!! "

 

뉴멤버라고라고??

마마상이 오늘 들어온 친구가있는데 오늘은 그냥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스템 설명하고 내일 부터 제대로 쇼업시키고

일하기로 했었는데... 나한테 소개시켜주는거란다.

 

그럼 내가 1빠따? 

 

" Ok!! "

 

역시... 기대를 하는척하지만..별 기대 없이 뉴멤버를 기다려본다.

문을열고 들어오는 우리의 신출내기..

 

문이열리고 나와 눈이 마주친 그녀는

어색한 한국말로 안뇽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낸다..

 

느낌있고 얼굴은 일단 된다... 근데 마인드는 어떨지.....

친구를 옆에 앉혀놓고 술한잔을 따라준다.

 

그리고 건배..

 

수줍게 한잔을 마시더니 방금 배운 ktv예절을 나에게 행한다

 

빈 술잔에 얼음2개, 위스키 3/1, 그리고 나에게 뭘섞어 먹냐고 물어본다.

 

근데 그모습이 귀엽기 그지없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