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은 이 쇳물 같은 맥주애 바베큐 몇개

스틱으로 들어온 바베큐를 한입 덥석 베어 문다.
윽 ㅡㅡ; 짜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떤 이는 안그래도 폭풍 소금간이 되어있는 바베큐를
간장에 찍어먹기까지한다.

바베큐도 맛도 별로고 맥주도 맛이없다.

날씨는 덥고
야외에서 그닥 상쾌하지 않은 환경으로 남자 둘이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야 호텔들어가자.
좀 피곤하다.

시간을 보니 새벽 2시가 넘었다.

" 이것만 마시고 "

ㅡㅡ^ 습....;;
컨디션도 좋지않고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주위를 다시 살펴보니..
중간 중간 한국인둘과 필리핀 여자들이 섞여 앉아 맥주를 마시고있다.

불과 몇 분 전에는 남자끼리 있던 테이블도 어느새 여자들이 앉아있다.
뭐 그다지 눈에 들어오는 미모를 가진 아가씨들은 아니다.

우리쪽 옆테이즐에 앉아있는 처자 2명이 그나마 이쁘게 생겼다.
장난으로 친구한테 니가 영어 돠니까 가서 좀 꼬셔봐 농담을 던졌는데
이놈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정말 옆테이블에 앉는다.

" !! "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유심히 친구의 작업을 관찰한다.
일단 내가 아는 영어는 헬로까지 아임 코리안 까지...

그리고 샬라샬라 해되는 친구의 말은 번역불가 ㅡㅡ

근데 뜻밖의 결과가 나온다.

헌팅 당하는 女들이 친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미소를 띄운다.

오? 이 친구 보소.. 아주 해외에서는 날라댕기네?

친구와 고등학교시절 같이 경포대가면 
죽어도 헌팅안하고 부끄러워라는 친구였는데..

수년이 지난 지금은
국제적 카사노바가 되어있다.

이래서 외국물을 먹어야되나?

잠시 딴생각을 하고있는데 
친구 나를 콜 한다

일어설 필요도 없이 의자만 회전 후 테이블에 합석. (두둥!)
그런 내 액션이 웃겼던지 테이블에 앉아있는 모든 이들이 박장대소한다.

마치 부르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의자를 돌려 앉으니 그 모습이 그렇게 웃겼나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깨 쪽팔린다 
스읍..

웨이터를 부르는 친구.
그 산미겔이라는 맥주를 더 시킨다.

" ㅡㅡ "

저기... 우리 그냥 소주 마시면 안될까?..ㅠㅠ

오더한 맥주가 오는 사이
서로들 간의 짧은 인사가 오간다.

영어라고는 헬로밖에 할줄 모르는 나는
그냥 뻘줌히 친구만 보고 있다.


그런 내 모슺이 귀여웠는지
내 옆에 앉은 필리핀 아가씨가 내 어깨를 두번 톡톡 치더니
결국 말을 걸어온다.

" 왓 츄어네임? "

" ㅡ ㅡ ? " 

멍하니 고개만 멀뚱히 들고 대답하지 못하는 나..
그런 내 모습이 답답했는지 .

" 이름!! "

아.. 왓츄어네임 ㅋㅋ 이름뭐냐고? ㅋㅋ 그제서야 이해 ㅎㅎ

" 마 이 네 임 이 즈 ㅇ ㅇ ㅇ "

아주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끊어 내 이름을 말한다.
어깨에 살짝 힘이들어간다.

5초


4초

3초

2초

1초.

다시한번 나를 제외한 필리핀 여성 3명과 내 친구마저
빵 터진다!!!

푸하하하ㅏㄹ라!!~~~
캬르르르르르!~~~~~~

ㅡㅡ^

영문도 모른채 왜 내가 뭔 행동 애기만 하면 이렇게 웃어대는지
이해를 못한다.

나에게 이름을 물어본 그녀가 나를 흉내낸다.

" 마이 네임 이즈 0! 0! 0! "
캬르르르를르~~!!!

그제서야 아.. 내가 좀 바보 같았구나 후회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할껄..
괜히 오바했네 ㅋ

그래도 이런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3명의 아가씨들이 나의 행동하나 하나에 관심을가진다.

'착각이었겠지^^ㅎ'


주문한 맥주가 나왔는데
오잉? 갈색병에 든 맥주가 아닌 하얀 병에 들어있는 맥주다.

분위기 좋게 나이스투 미츄를 애기하며 건배를 한다.
입가에 맥주가 들어오고 다시 들어온다

유레카!!!! 맛있구나!

#4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