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주택에 살때 개를 한 마리 키운적 이 있습니다.

내가 퇴근하면 멀리서 발자국 소리만 듣고 꼬리를 흔들어 댑니다.

그런 개를 어떤 사정이생겨 못키우게 되어 남을 주기로 합니다.

친구집에 데려다 주는날,

평소같으면 잘 따라나서든 그 개가 앞발을 버팅기며 집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합니다.

낑낑 거리는 슬픈 울음소리를 내며 나가지를 않았습니다.

지금도 그 모습이 기억이 생생한데

그후로

개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을 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DNA 는 정으로 엮어져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 그 “정” 이란게 무섭기 시작합니다.

어떤 인연들은 감당하기가 너무나 벅차다는걸 이제 알았기 때문일까요...

 

좀전에 퇴원해서 집으로 간다고 좋아하며 카톡 왔습니다.

나는 압니다.

병이 낳아서 퇴원 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 하고 집으로 보낸다는 것을...

벌써 네 번째 퇴원입니다.

 

출근을 고집했습니다

출근을 해야만 재직 증명서를 받을 수 있고 그것이 있어야만

한국행 비자를 받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비자를 받는게 이때까지의 꿈이였기 때문에

휠체어를 타고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인 .랜드” 회사이름이며 인트라 무로스 안에 있습니다.

혼자 휠체어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몸입니다.

그런데도 삼실에서 아무도 도와 주지 않드랍니다.

기저기를 못갈아서 하루를 그냥 보냈답니다.

 

왜 직원들이 나를 싫어하는지 가드에게 물어봤답니다.

“너는 최고급 핸드폰에..고급 시계에 자동차도 타고 다니고..

그래서 너를 좋아하지않는다..너를 다른 부류의 사람으로보기 때문이다.“

그랬을 겁니다.

노트3 오리지날 케이스(프라스틱 케이스 밖에서도 움직여주는..) 본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것 조차도 신기해 하는 직원들인데....

그렇게 아이를 만들어 갔기때문이지요..

아이는 다 낳았다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직장도 옮겼습니다 어제 아래 부로...

일하는걸 알아본 코카콜라 지사 물류 담당에서 스카우트 되었답니다.

따기그..차밀려서 싫다고 그러드니 ....

엊그저께 갑자기 병원이라며 연락이 왔습니다.

피를 입으로 토하고..

항문으로도 나온답니다.

내출혈 증상같은데 그렇다면 아무리 필리핀 병원이라도 그걸 모를리는 없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느끼기 시작했는지 한번씩 침울해 집니다.

“나 죽으면 나중에 KTV,JTV 이런데 가지마...

내가 하늘나라에서 다 보고 있을거야“

“그래 가야지 왜 안가? 그러니 죽으면 안되지...”

심각해집니다..

“죽으면...바람되어서 OPPA한테 갈거야...OPPA 만지게..”

“1,000마일 은 구름으로 갈수있겠지?” 한국까지..?“

그냥 내눈에서 눈물이 뚝 하고 흐릅니다.

 

잠시 침묵이 흐릅니다.

이미 다가와 버린 죽음의 그림자를 지우기가 쉽지않습니다.

 

사고 이후

급하게 마닐라로 날아갔지만 의사와 가족의 만류로

만나보지 못하고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진정될 때 까지 참아줬으면 좋겠다는....

작년에 맞보고 그렇게 좋아하든 백도 복숭아 첫물

네알 사가서...택시로 1,000페소 주고부쳤습니다.

본인에게 통보한적도 없고

그런데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나봅니다.

우스게 소리도줄어듭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삶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 올 때 후드 티셔츠 하나 사와..한국꺼....

14일날 여권 받으러 가야지..그리고 21일날 OPPA 따라서 한국 갈거야..“

은행 잔고 증명 같은거 땜에 내가 그동안 보내줬든 돈

예금 해왔습니다.

아실겁니다. 피나이들 얼마나 저금 같은거 안하는지..

한국행 그꿈을 위하여 그 아이는 그렇게 살아왔었습니다.

올수없다고...

어떻게 말을 합니까..?

그동안 모아두었든 둘이서 여행 사진 먹은 음식들..

그런 사진들을 자꾸 보여줍니다.

좋은 추억들을 간직하고떠나고 싶은 모양입니다.

 

앞으로 한달..

내가 무얼 해줄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