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미국과 중국이 필리핀을 놓고 간접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7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필리핀을 방문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군이 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필리핀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는 미국-필리핀 상호 방위 조약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자오젠화 주필리핀 중국대사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중국보다 남중국해에서 안정과 평화를 불안정하게 하는 다른 나라들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대사는 또 "우리는 다른 쪽에서의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누구를 공격하는 것은 우리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평화와 안정이 혼돈과 갈등으로 되면 모든 나라가 고통을 받게 된다"며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포함해 모든 나라의 공동 이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