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Advertisement

Left Sidebar

This is the left sidebar content.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left sidebar ..

[필리핀에서 현지인처럼 살기③] 필리핀에선 뭘 먹으면 될까? (11)


출처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18072 처음 먹은 해장국...삼키긴커녕 숨쉬기도 벅찼다   불랄로, 뜨거운 난로가 아닙니다   그건 분명 티라노사우루스의 뼈였습니다. 누르스름한 육수에 몽둥이 같이 생긴 뼈 하나가 담겨져 나왔습니다. 필리핀에 있으면서 더운 날씨에 기력이 떨어질 때쯤 찾게 되는 불랄로 식당에 가면 '공룡뼈 요리'를 드실 수 있습니다. 불랄로는 필리핀식 도가니탕 또는 갈비탕입니다. 소 다리뼈(내가 티라노사우루스의 것이라 부르는 부분)와 소머리 등을 넣고 푹 끓여 만듭니다. 다른 지역에선 감자나 배추를 함께 넣기도 하지만, 일로일로에서는 순수 소고기 부속품만 넣어 끓인다고 합니다. 아무리 뼛국물이 우러난 보양식이라 해도 덜렁 몽둥이 뼈 하나가 나오는 불랄로는 볼 때마다 놀랍습니다. 오래 끓여서 진한 고깃국 맛이 나는데 얼큰하고 짭조름하면서 시큼한 것이 엄청난 양의 소금과 식초가 들어간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극히 주관적인 추측입니다. 며느리도 모르는 것이 국물 맛의 비밀이라지 않습니까?) 한손으로 몽둥이 뼈를 들고 뼈에 붙어 있는 쫀득쫀득한 콜라겐 덩어리를 뜯어 먹습니다. 나무꼬챙이를 이용해 뼈 속의 연골도 빼 먹습니다. 어떨 땐 운이 좋아(?) 국물에 소 혓바닥이 나오는 날이면 정말 쓰러집니다. 불랄로를 먹고 오는 날이면 소 한 마리를 먹은 듯 속이 든든합니다. 한가지 더, 한국인이라면 불랄로의 효력을 '지대로' 느끼기 위해서 깍두기를 챙겨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필리핀에서 누룽지는 못 먹는 음식 부슬부슬 설익은 쌀밥을 수북이 담고 짭조름한 생선이나 닭고기 한 조각과 함께 먹는 것이 필리핀 사람들의 일반 식사입니다. 필리핀쌀은 길쭉하게 생긴 안남미라서 밥을 하면 찰진 맛은 없습니다. 많이 먹어도 돌아서면 금방 배가 꺼지구요. 필리핀 사람들도 풀풀 날아다니는 밥이 먹기 힘든지 그릇에 밥을 꼭꼭 눌러 담아 다진 후 뒤집어서 접시에 놓고 먹습니다.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땐 한국식품점에서 중국쌀을 사다 먹었습니다. 하지만 밥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고, 쌀밥을 좋아하는 개미조차 덤비지 않으니 불길한 기운이 엄습합니다. 심지어 '중국쌀에는 절대 쉬지 않을 정도로 방부제를 부었다'는 흉흉한 소문을 들으니 도저히 먹을 수가 없습니다. 다음에는 필리핀 쌀과 찹쌀을 섞어 보았습니다. 3:1의 비율이 최적의 비율입니다. 일단 현지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신선도에서 마음이 놓입니다. 필리핀 쌀값은 kg당 30페소에서 130페소까지 천차만별입니다. 필리핀 쌀값이 싸다고 하지만 한국쌀과 맛이 비슷한 130페소 짜리 쌀이라면 10kg이 33,000원, 한국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냄비에 밥을 하고 쌀이 부르르 끓어오르면 바로 솥뚜껑을 열어버리기 때문에(가스를 아끼기 위해서랍니다) 누룽지가 3센티미터 두께로 나옵니다. 우리 집에서 일하는 도우미(헬퍼라고 부릅니다)에게 냄비에 밥하는 법을 가르쳤지만, 가스불 옆에서 눈을 부릅뜨고 지키지 않은 날이면 어김없이 냄비 한가득 누룽지가 나옵니다. 게다가 필리핀 사람들은 왜 누룽지를 먹는지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얀 쌀밥만 홀랑 먹고 누룽지는 개밥이 됩니다. 누룽지를 튀겨서 설탕을 뿌려 먹여도 보았지만 맛있게 먹는 것도 잠시, 다음날 또 누룽지를 버립니다. 비싼 쌀을 개밥으로 줄 수는 없습니다. 필리핀 사람들, 쌀이 부족해서 엄청난 양을 수입한다면서 왜 이렇게 잘 버리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 이것도 문화의 차이'로 인정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우리집 헬퍼도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가끔씩 누룽지에 물을 부어 끓여줍니다. 물론 자신은 밥솥 가운데 흰 쌀밥만 파서 먹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곳에 유학 온 부부가 주고 간 국산 압력밥솥이 생겼습니다. 이 물건 한마디로 '매직'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더 이상 130페소짜리 비싼 쌀도 필요 없습니다. 50페소짜리 쌀도 기름기 좔좔 흐르는 밥으로 변신하니 비싼 쌀값 걱정도, 누룽지를 버리는 도우미를 째려볼 필요도 없습니다. 필리핀 생활 10년 만에 이룬 쾌거입니다. 단, 이 '어메이징'한 국산 압력 밥솥에 지은 '마법' 같은 밥도 식으면 마법이 풀려 '풀풀~' 날아가 버리니, 반드시 식기 전에 먹어야 합니다.   필리핀식 돼지갈비찜, 최곱니다 밥은 한국식 찰밥을 고수하지만 반찬은 필리핀 식이 맛있습니다. 필리핀식 갈비찜, 아도보는 돼지고기나 닭고기에 간장, 식초, 마늘, 설탕 등으로 양념을 한 후 물을 붓고 푹 졸여 만듭니다. 돼지고기를 넣으면 포크 아도보, 닭고기를 넣으면 치킨 아도보가 됩니다. 닭 아도보는 한국의 찜닭과 비슷하고, 돼지고기 아도보는 한국의 돼지갈비찜과 거의 같은 맛입니다. 오랜 시간 은근한 불에 조리기 때문에 고기가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식초가 들어있어서인지 새콤한 맛이 좋습니다. 고기가 부담스러운 날에는 깡콩 아도보를 먹으면 됩니다. '깡콩' '강꽁' '깐콩?' 처음 들을 때는 필리핀식 콩깍지 요리인 줄 알았습니다. 깡콩은 우리나라 시금치나 미나리 같은 흔한 야채라서 시장에서 한 묶음에 10페소에 살 수 있었습니다.   아침 산책길에 동네 습지에서 아저씨가 무언가를 열심히 뜯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머, 깡콩?" "어, 깡콩." "이거 살 수 있어요?" "따갈따갈~~~" "하우 머치?" "따갈따갈~~따갈~" "마까노?(얼마예요?)" "따갈~따아갈~~" 이 아저씨 습지로 들어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새벽부터 웬 '습지에서 프러포즈?' 영어를 못 알아듣는 아저씨와 필리핀 말을 못 알아듣는 한국여자 사이를 구경하던 '영어 좀 하는' 할머니가 오시지 않았더라면 멍청한 대화는 계속 되었을 겁니다. 할머니의 설명에 따르면 아저씨가 '여기 들어와서 너 필요한 만큼 뜯어가라'고 했답니다. 공짜, 우리나라 같으면 누군가 왕창 뜯어 시장에 내다 팔았고 하루 만에 초토화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동네 습지의 깡콩은 마을 사람들의 것입니다. 그날 이후 반찬에 쓰일 깡콩은 동네 습지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준비합니다. 모두 필요한 만큼만 뜯어가고, 깡콩도 잘 자라기 때문에 우리 마을의 깡콩밭은 언제나 초록빛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도보 이외에도 필리핀에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 많이 있습니다. 빤싯(볶은 국수)은 고기와 야채, 또는 해산물을 넣고 볶은 것으로 한국의 잡채와 비슷합니다. 면의 굵기나 재료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입맛에 잘 맞습니다. 필리핀 해장국, 시니강 "퉤, 이게 뭐야? 국이 쉬었어." 시니강을 처음 먹던 날, 삼키기는커녕 숨도 쉬기 어려웠습니다. 시니강은 국이나 찌개에 해당하는데 주 재료에 따라 돼지고기 시니강, 새우 시니강(산다라박도 좋아한답니다), 생선 시니강(주로 방우스라는 생선을 넣습니다) 등이 있습니다. 술 먹은 다음 날 한국 사람들이 콩나물 해장국을 찾듯이 필리핀사람들은 시원하고 개운한 맛으로 시니강을 찾습니다. 시니강을 잘 먹으면 '필리핀 음식 좀 먹는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가끔씩 시큼한 시니강이 생각나 초급 필리피노, 시니강으로 해장할 정도면 거의 필리피노 된 겁니다.      

Comment List

coffee

전에 인터넷에서 본 글 중에 미국으로 유학간 유학생이 기숙사에서 말하는 전기밥속으로 밥을 하는 모습을보고 동남아 유학생들이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마법보다 더 대단한 마법"이라고 놀라워했었다 는 재미있는 글이 생각나네요.

엔비클리닠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머릿속에 아주 구엽고 재미있고, 맛있는 생각이 많은 분이신가 보네요.. 오늘 아도보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유익하고 재미난글 또 올려주세요..

미라클이되렵니다

재미있습니다 꼭 재가 보고 있는것 같아요 깡콩 맛나네요 굴소스에 볶아먹어도 좋아요

maryan

아~내가 접했던! 호텔 요리가 시니강~아도보 였군여~뷔페식 이라!뭐가뭔지!모르고 먹었는데. 맛나던데! 이름 이제야 알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리저리

계속 연재해 주세요. 너무 재미있고, 실감나요

라스베가스

ㅎㅎㅎ 재미가 있네여 좋습니다..

junokim

잘봤습니다 재밌게 글잘쓰시네요!

찌뿌니

마라도나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0^!

이동재

글쓴분께서 참으로 남의 문화를 이해하시고 동등한 입장에서 표현하시고자 함이 보입니다. 이런 자상하고 배려 깊으신 한국분을 본다는게 너무 흐뭇합니다.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마닐라모래

재미있는 글이네요

정보

Page9of15, total posts: 584